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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선거운동기 22 하루 주인, 일년 머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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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점동 작성일06-05-17 06:21 조회2,89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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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선거운동기 22

하루 주인, 일년 머슴

 이것이 무슨 말인고 하니 선거 이야기입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투표하는 날까지 선거운동기간은 주인으로서 깍듯한 대접을 받습니다. 거리에서 만난 선거 입후보자들은 미소를 띠우고 공손하게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합니다. 무슨 말이라도 건네면 좋아서 어쩔 줄을 모르고 매우 친절하게 응대합니다. 유권자가 되려면 그래도 선거운동 할 때만큼은 돼야 살맛이 나는 것 아닐까요?

 그런데 당선되고 나면 언제 표를 달라고 구걸 했느냐는 듯 안면 몰수에 인상 딱 바꿔서 높은 사람들이나 찾아다니고 공짜 골프에 황제 테니스에 빠져서 유권자 보기를 마치 소 닭 보듯, 아니면 주마간산, 무슨 말이라도 할라치면 되레 큰 소리를 치는 “의원 님!”이 되어서 딱 버티고 서 있는 것 아닙니까? 선거 때 제시했던 공약은 어디로 갔는지 알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늘 말해 왔습니다. 13일간, 아니 하루 주인 노릇하고 4년을 머슴으로 살지 말고 정신 바짝 차려서 13일간도 주인으로 살고, 4년간도 주인 노릇을 똑 바로 하면서 살아가는 민주주의의 주인이 되라고요.

 요사이 같으면 주인 된 것을 실감합니다. 온 거리에 후보자만 나온 것도 아니고 후보자 마누라까지 나와서 머리를 조아리고 절을 해대는 것 아닙니까? 아무리 돈 많은 사람도, 대학을 나오고 대학원을 나와서 사회 지도층 저명한 사람도 선거 때 만큼은 19세 청소년에게도 머리를 조아리면서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 합니다. 살맛이 납니다. 고개 세우고 그런 사람들 인사를 받는 것도 괜찮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제발 주인다운 주인이 되시기를 간절히, 간절히 바랍니다.
 
 주인이란 무엇입니까? 당당한 사람이요, 책임을 지는 사람이요, 흐트러지지 않는 사람이요, 머슴을 부릴 줄 아는 사람입니다. 옛날부터 주인이 주인노릇을 하면 주인으로 남고 대접도 받으면서 잘 살아가지만, 주인이 주인 노릇을 하지 못하고 머슴의 머슴노릇을 하면 처량하고 대접도 못 받고 머슴을 섬기면서 머슴의 종노릇이나 하게 되는 것입니다. 지방자치는 주민이 주인입니다.
   
 우리 동네를 위해서 일 할 사람을 뽑는 것이 이번 선거이고, 우리 주민들을 위해서 심부름을 하고, 때로는 우리 대신 옹골차게 싸워 줄 사람을 뽑는 것이며, 우리를 대변하는 사람이며, 우리들을 좋은 길로 잘 안내해 줄 바른 생각을 가진 사람을 골라서 뽑는 것입니다. 따라서 얼굴을 보고 뽑는 것도 아니고, 돈이 많은가 적은가를 보고 뽑는 것도 아니며, 오직 우리 주민들과 동네를 위해서 일을 잘 할 사람인가를 가려서 골라 뽑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선거라는 것입니다. 이제는 정신을 차려야 합니다. 지금도 머슴이고 4년간도 머슴 노릇 할 사람으로 뽑아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 주민들이 주인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하루 주인 노릇하고 4년간 머슴으로 살 것인지, 하루도, 4년간도 주인으로 주인의 대접을 받으면서 주인답게 살아갈 것인지를 생각해 봐야 합니다. 우리 주민들을 늘, 항상, 언제나 주인으로 대접할 그 사람을 뽑아야 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거리에서 만나는 후보자에게도 주인답게 명함도 잘 받아 주시고(주인이니까 머슴감을 잘 살펴 보려면 명함도 다 받아다가 살펴봐야 합니다), 시간이 바쁘지 않으시면 어깨도 도닥거려 주시고, 공약이 무엇인지 말씀도 나눠 주시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럴 때 좋은 머슴을 뽑을 수가 있고, 민주주의의 축제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축제처럼 선거운동을 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주인입니다. 지방자치는 주민이 주인입니다.

2006.  5.  17.  아침 6시 23분에

조점동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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