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길로 나서면서

 저는 오늘 제 본연의 일로 돌아왔습니다.

 이번 5월 31일 지방선거에 남구의회의원 선거에 입후보하여 활기차고 쾌적한 문현동을 만들기 위해서 10가지 공약을 제시하고 선거법을 지키면서 아름다운 선거운동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였습니다. 준법선거운동과 비방이나 험담, 욕설을 단 한 마디도 하지 않고 깨끗하고 모범적인 선거운동을 하였습니다. 경쟁 후보자를 만나면 밝게 웃으면서 선전을 다짐하였고, 상대 후보자의 선거운동원들에게도 따뜻한 격려와 위로를 보내면서 천주교 신자로서, 흥사단 단우로서, 기러기문화원의 원장으로서, 바선모와 공선협, 시민운동가로서의 모범적인 선거운동을 하였습니다.     

 문현1동의 산동네와 문현2동의 열악한 골목골목을 누비면서 마음 아파하였고, 문현3동과 문현4동의 산등성이 동네를 찾아다니면서 할 일이 많다는 것을 절감하였습니다. 연기 자욱하고 냄새가 진동한 경로당의 어르신들을 보면서, 힘든 모습이 절절한 홀몸노인의 주름투성이 얼굴과 게 등 같은 두 손을 잡으면서 더 열심히 살아가야겠다고 다짐하였습니다. 생활환경은 어둡고 칙칙했으며, 손보고 다듬어야할 일은 많았습니다. 생활정치에 대한 저의 소중한 열정을 불태우는데 최선을 다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주먹을 불끈 쥐기도 하였습니다.
 
 저는 이번 선거에서 투표자 수의 10.4%인 2285명의 소중한 지지를 받았으나 당선하지는 못했습니다. 58년간의 조점동 삶을 마감하고 새로운 일을 시작하던 3월 31일의 결심대로 새 길로 나갑니다. 당선하면 다음 날부터 당선자로서 의정활동 준비와 동네 사정을 구체적으로 파악하면서 주민들의 의견수렴에 나서고, 낙선하면 역시 다음날부터 제 본연의 일상  생활로 돌아가서 저 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서 봉사적인 삶을 살기로 결심하였던 것입니다.
 오늘로서 지방자치나 생활정치에 대한 일체의 생각과 활동을 끊고 오직 나눔재단의 일과 나눔문화 확산을 위해서 새로운 활동을 시작합니다.

 오늘은 참으로 바쁘게 보냈습니다. 기러기문화원에 출근하여 밀린 결재를 마치고 성당에 가서 감사 미사를 드린 뒤 교우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렸습니다. 자활후견기관에 들러 현황을 살핀 뒤 해운대역에 가서 밥퍼 봉사활동을 하였습니다. 오후 2시에는 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선거운동 사무소를 정리했습니다. 몇 곳을 찾아서 인사를 나누고 앞으로 전렴 할 나눔재단의 사무실 정리를 마친 뒤 일과를 마쳤습니다.

 오늘부터 마음나누기, 시간 나누기, 재물 나누기를 통한 3대 추실분 운동에 온 힘을 기울이겠습니다. 다시 한번 이번 선거운동에 따뜻한 사랑과 관심을 기울여 주신 여러분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여러분 가정에 행복이 가득하시고 하느님의 은총이 충만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여러분 대단히 감사합니다. 

2006.  6.  1.

새로운 길로 나서면서

조점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