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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남산으로 들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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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점동 작성일07-08-03 15:24 조회2,77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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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에 올렸던 글입니다.


참 오랬만에 들어 왔습니다.

집을 짓는다고 바빴거든요.

경상남도 밀양시 상남면 남산리 394-6번지 남동마을, 그러니까 태백산맥 마지막 산이래서 종남산이라고 이름한다는데, 바로 그 산 밑으로 들어 왔습니다. 종남산(663미터) 230고지, 공기 좋고 인심좋은 아름다운 사람들의 동네로 들어 왔습니다.

2006년 가을, 아내와 의논하고 땅을 찾아 다녔습니다.
우리가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는 곳은 산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다행히 아내와 나는 같은 농촌 출신에다가 혼인하고 3년간 함께 농사 일을 하였으니 이심전심으로 농촌으로 들어 가겠다는 생각을 해 왔었지요.

부산과 가까운 곳, 양산 김해 밀양 의령 합천 함안으로 돌아다녔습니다. 밀양은 그렇게 해서 구한 귀한 곳입니다. 종남산 남쪽 230고지, 남동마을을 찾아 온 날 아내는 말했습니다. <오늘은 구경만 하고 그냥갑시다. 이런 산골에서는 도저히 못 살아요.> 너무 깊은 산골 길로 들어 가고 들어 갔으니까요.

그런데, 그런데, 이구동성으로 <이 곳으로 정합시다!>였습니다. 현장을 둘러보고나니 한 마디로 교통 나쁜 것 빼고는 흠잡을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다 마음에 드는 곳은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즉시 결정하고 계약하고 구입했지요. 딱 적당한 면적 754평방미터. 228평이지요.

지난 3월 26일 첫 삽질을 시작하여 45일만에 28평짜지 전원주택을 완성하였습니다. 준공검사와 등기를 마치고 드디어 2007년 6월 1일 입주하였습니다. 부산생활 32년만에 다시 촌으로 들어 온 것입니다. 이제 밀양시민이 되었습니다. 미완성 시민이기는 하지만.

겉모양은 전원주택이고, 집 안으로 들어오면 아파트 같은 살기 편안한 구조로 설계했습니다. 방 둘을 두어 안방과 서재로 꾸미고 거실을 좀 크게 만들었습니다. 땅을 구입하고 집을 짓는 비용은 아들과 며느리, 그리고 딸이 크게 보탰습니다. 아내와 나는 가지고 있는 것을 다 보탰지만 얼마되지 않았고 아이들이 마련해 준 셈입니다. 아들, 며느리, 딸이 참 고맙지요.

이제 아침 저녁으로 상쾌한 새소리를 들으면서 살고 있습니다. 시간 나는대로 <여러분과 함께>의 <산촌일기>에 우리들의 살림살이 모습을 담을 예정입니다.

참 좋은 밀양의 남동마을에서

2007.  6.  25.

조점동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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