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이원형 스테파노 어린이 > 산촌 일기

귀여운 이원형 스테파노 어린이

우리동네에서 현재 가장 어린 아이는 이원형 스터파노입니다. 2007년 12월 24일생이지요.
왜 현재라는 표현을 썼느냐하면 빠르면 한 주일 이내에 또 한명의 아이가 태워날 예정이거든요.

이상득 씨의 부인이 작년에 베트남에서 23세의 나이로 시집을 왔습니다. 임신 중인데 출산 예정일이 됐답니다.
해산달 잉라고도 하고 몸을 푼다고도 했습니다. 바로 그 몸을 풀 시기요 해산시기에 온 것입니다.

그래서 이원형 스테파노가 가장 어린 아이지요.
지난 봄 부활절 때 예림성당 영세식 때 그의 어머니 최필숙 헬레나 자매가 나의 권유로 교리공부를 하고 영세를 했습니다. 이어서 원형이를 유아세례를 거쳐 스테파노가 된 것입니다.

원형이 엄마는 부산에서 처녀적에 개신교 신자였는데, 이 동네로 시집 온 후에 쉬었다가 나의 권유로 천주교로 개종한 셈입니다. 천주교 신자가 된 이후 남산공소의 참 좋은 일꾼이요 훌륭한 신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제 39세인 젊은 도시 출신 새댁이지만 노인들과도 잘 어울리고, 공소의 모든 일에도 열심히 참여합니다.

남편 이동우 씨도 잘 하면 금년 중에 영세를 시킬 계획입니다.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을 것입니다.
이동우 최필숙 부부 사이에 태어 난 이원형 스테파노는 참 귀엽습니다.

이런 이야기 아세요.
소나기는 쏟아지고, O은 마렵고, 소는 앞에 달려가고, 깔 짐은 무겁고....... 미치지요.
이와 비슷한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동우씨 한테.
작년 어느 날 동우씨 한테서 급한 전화를 받았습니다.
암소는 새끼를 낳으려고 하는데 문제(어미소의 몸 상태에)가 있고, 아내 필숙씨는 학교 방과후 교실 강의 시간에 돼 가고, 원형이는 봐 줄 사람이 없고......  딱 이런 상태에서 나 한테 전화를 한 것입니다.

급하게 자기 집으로 와서 원형이를 좀 봐 달라고.
아내하고 갔습니다.
그리고 한 두 시간 정도 원형이를 봐 주었습니다.
장난감을 가지고 놀기도 하고, 책을 읽어 주기도 하였습니다. 우리 한테 달려들어 무릎에서 뛰기도 하고.

그렇게해서 더 가까워졌습니다.
원형이네와.
우리 부부도 가급적 젊은 부부를 도와주고 싶어 합니다.
내가 신발공장 다니던 1970년대 우리 부부의 어려웠던 시기를 생각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동우씨도 참 부지런하고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필숙씨도 성실하게 살고 원형이의 좋은 엄마지요.
원형이가 나물을 좋아하고, 오이, 김치같은 토속 음식을 좋아하는 것도 엄마가 그렇게 키운 덕분이지요.
다행히 원형이는 대부 할아버지라고 부르면서 잘 따릅니다.

어제 저녁에도 우리 이웃 전병국씨네와 원형이네랑 우리 부부가 청도면에서 창녕으로 넘어가는 고개의 국수집에 가서 저녁을 먹고 왔습니다. 파전, 도토리묵, 두부무침과 국수 한 그릇씩을 먹고 왔습니다. 물론 동우씨 주선이었고 식사비는 전 사장이 냈습니다.

우리가 산 수박을 먹으려고 전 사장댁으로 갔는데, 잔디밭이 좋습니다. 원형이가 잔디밭에서 나랑 잘 놀았습니다.
마치 친 할아버지마냥.
어쩌든지 건강하고 활달하게 잘 자라기를 바랍니다.

2010. 8. 7.  입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