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법칙 > 산촌 일기

마음의 법칙

<어릴 때 친척집에 놀러 갔다가 겪은 일입니다. 동리에서 싸움이 났는데 한 아이가 돌에 맞아 병원에 실려 갔습니다. 바로 부모가 달려와서 상처를 입혔다는 아이를 찾아 다그치니 아이는 전혀 자기가 한 짓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돌을 쥐고 맞서기는 했지만 던지지는 않았다는 것이었죠. 결국 그 자리에 있던 다른 아이들의 증언을 통해 밝혀진 바에 의하면, 다친 아이가 새총으로 상대를 쏘았는데 이를 거꾸로 겨냥하는 바람에 오히려 자기 눈을 다치게 됐다는 겁니다.

마음의 작용도 이와 같습니다. 상대에게 미운 마음을 던지면 이것이 부메랑처럼 다시 돌아와 자신을 괴롭힙니다. 반면에 사랑을 보내면 마음속에 스스로 사랑이 채워져서 바로 자신이 행복해 집니다. 이것이 보이지 않는 마음의 법칙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법칙을 잊고 다른 사람을 원망하고 비난함으로써 자신이 상처를 입고 고통스러워하지요. 그러면서도 자기가 그렇게 하는 줄을 모릅니다.>

위의 글은 요사이 틈을 내서 읽고 있는 “우리시대의 마음공부”라는 책(권도갑 지음 열음사 발행 9,800원)의 30쪽에 있는 “마음의 법칙”의 글입니다. 귀에 쏙 들어오는 글인데도 우리는 그것을 의식하지 못하고, 행복과 불행이 자신으로부터 생성된 것이 아니고 마치 다른 사람 때문에 그렇게 된 것으로 알고 있는 것입니다.

이 세상의 거의 모든 행복과 불행이 자신의 마음으로부터 시작했다고 보는 것입니다. 우리가 일찍이 들었던 원효대사의 일화가 그것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원효대사는 큰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 인도로 가는 중이었다지요. 구도의 길을 떠난 어느 날 깊은 밤에 갈증이 심해서 잠결에 주변에 있던 물을 맛있게 마시고 잘 잤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해골쪽박에 고였던 물을 마셨더라는 것이지요. 그 때까지 아무렇지도 않았던 속이 메스껍고 올라와 토했다고 합니다. 그 때 원효대사는 크게 깨달음을 얻었다는 것입니다. 어젯밤에는 그렇게 맛있던 물이 지금은 토할 만큼 역겨운 물이 된 까닭이 무엇이냐? 바로 내 마음속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지요. 이 세상의 모든 것은 내가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깨달은 것이고 더 이상의 구도 여행이 필요없어진 원효대사는 서둘러 귀국했다는 것입니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고 했습니다.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것입니다.

사랑을 베풀면 사랑이 돌아오고, 악을 보내면 악이 돌아오는 것입니다. 인과응보(因果應報)의 법칙이 있습니다. 우리가 원인을 제공한대로 돌아온다는 것이지요. 뿌린 대로 거둔다는 말도 있고요. 권도갑 님께서 쓴 “우리시대의 마음공부”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고 지혜롭게 행동하도록 도와줍니다.

오늘은 매우 무덥고 후텁지근한 날입니다. 어제 밤에 부산에서 종남산으로 왔는데, 아침부터 땀을 흘리고 씻었습니다. 집 앞에 심은 몇 그루의 나무들과 꽃 풀잎이 무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시들거나 말라가는 것이 보였습니다. 부지런히 물을 주었지요. 금방 땀으로 온 몸이 젖었습니다. 시원한 종남산 물로 샤워를 하고 아침밥을 먹었지요. 아내가 아침에 텃밭에서 따온 도마도, 상추, 들깻잎, 가지 볶음으로 식사를 하였습니다. 이른바 건강식품이고 웰빙 식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펼쳐 든 책이 저렇게 좋은 내용을 보여 줍니다. 오늘같이 무더운 날은 시원한 나무 그늘에 앉아서 책을 읽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우리는 무수히 많은 새총을 자기에게 겨누고 살아가는지 모릅니다. 이제는 마음의 새총, 눈빛의 새총, 얼굴 표정의 새총을 자기에게 겨누지도 남에게 겨누지도 말아야 합니다. 이제는 사랑의 눈빛, 감사의 얼굴, 기쁨의 언행으로 행복을 쌓아가는 슬기로운 사람으로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요? 내가 노력한 만큼 더 행복해지고 아름다워질 것이니까요. 자- 아 지금부터 사랑의 화살을 쏘아 보세요.

2007.  7.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