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 왕의 지혜 이야기 > 산촌 일기

솔로몬 왕의 지혜 이야기

 성경에는 그 유명한 솔로몬 왕의 지혜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창녀 둘이 아이 하나를 서로 자신의 아기라고 우깁니다. 아기는 하나인데 어머니는 둘인 셈입니다. 이 고약한 상황에서 아무도 증인을 서 줄 수가 없으니 우리 같으면 판결하기가 얼마나 난감하겠습니까? 그러나 솔로몬 왕은 간단하게 판결해 버립니다.
“저 아이를 칼로 쳐라! 둘로 나누어 두 여자에게 나누어 주어라.”
 그러자 한 여자가 울면서 포기합니다.
“아닙니다. 저 아기는 제 아기가 아닙니다. 온전히 저 여자에게 주십시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솔로몬 왕이 말합니다.
“저 아기의 어머니는 이 우는 여자가 맞다. 이 여자에게 아기를 주어라! 그리고 저 여자는 옥에 가두어라.”
 대략 이런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가 그 유명한 솔로몬 왕의 지혜 이야기요 판결 이야깁니다. 정확한 것은 성경을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흘러 다니는 이야기의 대강은 그렇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솔로몬 왕이 아기 어머니를 찾은 방법은 무엇입니까? 아기를 참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어머니라고 본 것이고, 진짜 아기 어머니는 아기가 칼을 맞는 위험에서 살려낼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자기 아기가 칼을 맞는 것을 바라보는 어머니가 어디에 있겠습니까? 바로 어머니의 숭고한 모성애를 잰 것이 아니겠습니까?
 우리는 여기에서 참된 어머니의 모습을 생각해 보게 됩니다. 자식을 키우는 부모는 자식을 위해서 온갖 희생과 헌신을 하며 고생을 감수합니다. 여자는 몰라도 어머니는 위대하다는 것이 다름 아닙니다. 그래서 극성스러운 어머니들이 나타나고, 촌지로 교사를 매수하려는 만행을 저지르기도 합니다. 혹시 자식이 학교에서 불이익을 당하면 찾아가서 교사에게 폭언이나 폭행도 서슴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런 행동이 자식을 참으로 사랑하는 일이 될까요? 내 경험으로는 아니라고 봅니다. 사람이 세상을 살다보면 불이익을 당하기도 하고 차별이나 편파적인 대접을 받기도 합니다. 일시적인 차별이나 편파적인 대접을 받았다고 해서 일생동안 불이익으로 따라다니지도 않습니다. 때로는 그런 대접을 받은 것이 계기가 되어 일생동안 공평하고 바른 판단을 하려고 노력하여 큰 인물로 자라기도 합니다. 그런 사례는 우리 주변에 얼마든지 있습니다.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한 어머니가 4살짜리 딸이 어른한테 성추행을 당했다고 한 상담소 소장의 꼬임에 빠져 경찰에 고소를 했지요. 지목받은 어른이, 그 주변 사람들이 온갖 조사를 다했지만 증거 불충분으로 불기소처분 되었습니다. 경찰이 7개월간, 검찰이 5개월간 수사한 결과였지만 고검에 항고했으나 기각되었습니다. 그들이 제보해서 TV의 유명한 프로그램에 방송까지 되었지만 오히려 조작하고 왜곡한 사실이 드러나 방송국은 손해배상 판결을 받고 보상까지 했던 유명한 사건입니다. 그로부터 5년 반이 흘렀지만 남은 것은 그 사건이 전국적으로 유명해졌다는 것이고, 많은 사람들이 명예 손상을 당했으며 고통을 겪어야 했습니다. 그 아이와 부모의 가정생활은 망가졌습니다. 더구나 사법 당국과 신문 잡지 방송에 기록으로 영원히 남게 되었습니다.

 이 사례는 현명하지 못한 한 어머니 때문에 4살 어린이가 온갖 고초를 당하고도 불명예만 남은 실화입니다. 진정으로 아기를 사랑하고 장래를 위해서였다면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접근했어야 합니다. 솔로몬 왕의 지혜로운 판결에서 본 것처럼 진짜 아기 어머니는 온갖 어려움을 무릅쓰고 아기를 위한 판단을 하고 몸을 던지는 것입니다.
 다시 학교로 돌아가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우리 아이가 학교에서 선생님으로부터 부당한 대접을 받았을 경우에, 불같이 화를 내면서 찾아가서 선생님에게 폭언을 하고 주먹질을 했다고 하면 부모의 속은 후련할지 몰라도 내 사랑하는 자식은 어떻게 됩니까? 더 나아가 문제 교사를 성토하는 내용의 글을 학교 홈페이지나 교육청 홈페이지에 싣게 되면 어떻게 됩니까? 온 학교, 온 동네, 온 나라가 다 알게 되겠지요? 사회문제로 발전한 후에 알고 보니 교사가 잘 한 것은 아니지만 그럴 만한 타당한 이유가 있었다는 것이 나타나면 어떻게 됩니까?

 학교에서 선생님으로부터 불이익을 당했다는 아이의 말을 들었으면, 여러 정황이나 사정을 파악해 보니 분명히 억울한 경우라면 이런 방법도 있습니다. 어머니가 정중하고 간곡한 마음으로 담임선생님에게 편지를 씁니다. 어린 아이를 교육하느라고 얼마나 고생이 많으시냐는 인사부터 쓰고, 아이가 마음고생을 했다는 것과, 좀더 사랑으로 대해 주고 보살펴 주시면 고맙겠다는 내용으로 편지를 보내면 문제가 있는 교사가 아니라면 좋은 관계로 바뀔 수 있는 것입니다. 아예 전화를 걸어서 따지고 윽박지르면 교사가 잘못했다하더라도 결과는 더 나빠지고 말 것입니다. 문제는 있을 수 있지만 해결하고 풀어 나가는 방법은 인간적이어야 할 것입니다. 솔로몬 왕의 지혜로운 판결은 좋은 어머니의 자식 사랑하는 참된 모습을 찾아내서 해결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좋은 어머니는 어떠한 경우에도 감정적으로 흐르지 않고 자식의 장래를 먼저 생각하며 현명하고 지혜로운 방법으로 문제를 승화시켜 나가는 것입니다.
참된 어머니의 참된 모성이 그립습니다.

2008.  8.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