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의 길 기도와 연도 > 산촌 일기

십자가의 길 기도와 연도

오늘은 오전부터 나무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지난 한달 정도 날씨가 제법 추워 나무를 많이 땠습니다. 보충해 놓으려고 오전과 오후에 한 차씩 하려고 했지요. 그런데 어제 오후에 닭장에 닭들이 운동을 하고 놀 수 있는 닭 운동장을 만들었습니다. 망을 치고 닭들이 닭장에서 나와 놀 수 있게 만들었는데, 매우 피곤했습니다. 일찍 잤는데, 어제 밤 11시 40분경에 문자가 들어 왔습니다.

서우상 안드레아 형제가 세상을 떴답니다. 암이 발견되어 수술을 하고 치료를 해 왔는데 하느님 나라로 간 것이지요. 내가 회장이 된 이후에 우리 집에도 다녀 간 일이 있고 그 후에 발병했으니 잘은 몰라도 1년 반도 안돼서 세상을 떠난 것입니다.
그래서 나무하기로 한 것을 미루고 오전에 성당으로 가서 십자가의 길 기도와 미사, 서우상 씨를 위한 연도(세종병원 영안실)를 하고 집으로 왔습니다. 조용진 회장은 바쁘다고 못 갔고, 김양식 총무님과 함께(아내도, 윤정자 씨는 병원에) 했습니다.

인명은 재천이라고 한 말이 맞습니다. 열심히 살뿐 하느님께서 부르면 달려 가야 하는게 인생입니다. 늘 죽음을 준비하면서 살으라고 합니다.
죽음을 준비하는 삶!
잘 살다가려면 그렇다는 것입니다. 잘 사는 삶이란 잘 죽는 것이요, 잘 죽어야 잘 산 것이 되는 것입니다.

오후에는 아내와 종남산에 가서 나무를 했습니다. 잘라 놓은 나무만 산에서 길쪽으로 던져서 차에 싣고 왔습니다. 한차가 잘 됐지요. 집에 도착하여 고속 절단기로 다 잘라서 쟁여 놓았습니다. 우리동네에 온 사람들이 우리집의 나무 더미를 보고 감탄을 합니다. 많은 나무를 잘 쟁여 놓았다고.
우리가 봐도 멋 있게 생겼고, 전원주택의 운치가 그대로 드러납니다.
이제는 닭장에서 닭들이 놀면서 유정란을 낳는 것 까지 잘 갖춰져있습니다. 오늘은 달걀을 13개 낳았습니다. 닭은 큰 닭으로 가져 온게 잘 한 것 같습니다. 가져 오자마자 알을 낳으니 재미있습니다.

오늘 저녁에는 공소에서 첫 십자가의 길 기도를 하는 날 입니다. 저녁 7시에 공소에서 11명이 참석하여 십자가의 길 기도를 하였습니다. 십자가의 길 기도를 처음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공소에서 십자가의 길 기도를 처음 했는지도 모릅니다. 기도를 마치고 식당에서 떡국을 끓여먹고 대화를 나누다가 집으로 왔습니다. 밤 9시 정각에.

2010.  2.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