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타작과 도리깨질 > 산촌 일기

콩타작과 도리깨질

어제는 부산시민센터의 주민자치학교에 다녀왔습니다.
오늘은 편안한 마음으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아침에 보일러에 나무를 땠습니다.
날씨는 한결 풀렸지요.
하늘을 올려다 보니 푸른하늘이었습니다. 참으로 맑고 깨끗합니다.

이런 하늘을 감상하는 것도 귀촌의 결과지요.
부산에서 살 때는 어디 하늘을 제대로 처다 보기나 합니까?
나무를 때니 따뜻한 집안이 됐습니다.
아침 식사를 하면서 아침마당을 봅니다.
오늘은 어리다고만 생각하엿던 딸 시집보낼 때의 부모 마음을이야기 합니다.

오전에 아내는 고추를 썰고 밀가루 반죽에 묻혀서 말리는 작업을 합니다. 밑반찬을 만드는 재료를 준비하는 것입니다.
나는 글을 쓰고 읽다가 동네 뒤 집짓는 것 구경을 나섰습니다. 이갑순 씨네 비닐 하우스 창고 앞으로 지나가는데, 콩타작을 하고 있습니다.

콩타작이라고 해 봐야 갑바를 깔고 그 위에 콩을 갖다 놓고 막대기로 두들기는 작업이지요. 지나면서 보니 도리깨가 보이길래 발길을 돌렸습니다.
도리깨질을 한번 해 볼까 싶었지요.

콩을 쌓아놓고 도리개질을 해 보니 옛날 실력이 나옵니다.
한 30분간 했나요. 숨이차서 더 할 수가 없네요. 아무튼 30여 년만에 도리깨질을 해 보았고, 콩타작을 해 보았습니다.
이갑순 씨는 내 덕택에 2일간 할 콩타작을 하루에 마쳤답니다.

너무 힘들고 땀이 나서 집으로 와 샤워를 하였습니다.
집 짓는 데 구경은 오후에 하였습니다.
집 구경하고 이동우 씨네 은행 수확작업을 거들었습니다. 이동우 씨는 성실하고 부지런하게 살고 있는 청년입니다.
올해에도 은행으로 돈을 좀 쥐어야 할텐데 어떨지......

2010.  10.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