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사람들과 공적인 일 > 산촌 일기

답답한 사람들과 공적인 일

나는 요사이 참으로 답답한 일이 하나 있습니다.
그렇다고 툭 터 놓고 말 할 수도 없는 부끄럽기 짝이 없는 일이지요.
문제는 공적인 일을 맡아서는 안 되는 사람들이 공적인 일을 맡아서 갈등을 만들고 질서를 흔들어 놓는 것입니다.

나는 일찍이 공은 공것으로 돌려 놓으라고 쓴 일이 있습니다. 공것이란 많은 사람들의 것을 말하고, 그런 사물은 본래의 주인에게 돌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기러기문화원을 직접 만들고 육성해서 사회에 던져 주고 밀양 산촌으로 온 나로서는 말 할 자격이 있을 것입니다.

나눔재단도 그렇습니다.
내가 평생학습대상을 받을 때 받은 상금 300만원을 종잣돈으로 해서, 나눔가게 수익금을 보태서 나눔재단을 만들었지요. 그 단체 역시 미련없이 던져 주고 왔습니다.

그런데, 지금 내가 보고있는 일은 참으로 답답합니다.
빼앗을 수도 없고, 소송을 할 수도 없지요. 그래서 답답합니다.
그 문제로 밀양 교동으로 박물관 옆에 가서 의논을 하고 왔습니다.

오후에는 동우 씨가 와서 이야기를 나눴고요.
저녁에는 공소에서 임시 회의가 있었습니다.
공소 회의는 할 필요도 없는데 기어이 진행하네요. 참 나원!

2010.  11.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