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16 아주 쉬운 일 > 좋은 글방

2009-1-16 아주 쉬운 일

 일하는 것 보다 놀기를 좋아하는 청년이 돈을 벌려고 취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입사한 날 사장은 청년에게 원하는 일을 물었습니다.
“자네는 무슨 일을 하고 싶은가?”
“저는 힘이 별로 들지 않고 편하고 쉬운 일을 하고 싶습니다.”
라고 솔직하게 말했습니다. 사장은 청년을 데리고 작은 방으로 가더니,
“여기가 자네 일할 방이네. 이 백지를 머리 위로 올렸다가 떨어지면 다시 올리는 일만 계속하면 되네.”
하면서 백지 한 장을 주었습니다. 청년은 이게 웬 재수냐 싶었습니다. 누가 간섭하거나 감시하는 것도 아니고, 백지를 던졌다가 내려오면 다시 집어서 머리 위로 던지기만 하면 되는 일이 그렇게 신날 수가 없었습니다. 이렇게 쉬운 일만해도 월급을 준다니 꿈만 같았습니다.
 한 3일은 그런대로 할 만했는데 4일째 되는 날은, 아무 재미도 없고 가치도 없는 짓거리를 한다고 생각하니 짜증이 나고 속이 터질 지경이었습니다. 5일째 되는 날 청년은 사장실로 갔습니다.
“사장님! 저한테는 왜 아무 재미도 없는 이런 일을 시킵니까? 더는 못하겠습니다.”
“그래, 그럼 자네는 집으로 돌아가게. 그 일은 자네가 바라던 일이었네.”
사람에게 가치 있고 보람된 일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 줄을 뒤늦게 알았습니다.